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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소아 탈모 치료기 (2세 남아)
반OO 조회수:689 추천수:1 125.185.67.98
2021-05-25 12:12:14

제목: 소금의 은혜 - 자가면역 소아탈모 치료기

이름: 반00(40대/여/주부/서울)

주증상: 2살 남아 소아탈모 자가면역질환

 

안녕하세요?
선비같은 초3과 비글미 넘치는 5살, 아들 둘키우는 맘입니다.

저희 비글미 넘치는 5살 아들 (유노)이야기를 써볼께요. 유노가 두돌 (24개월) 무렵에 한여름 즈음 머리카락이 술술 빠지게 되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베게 머리카락이 묻어나는 정도로 시작해서 하루 종일 머리카락이 빠져서 먹는 밥에도 심지어 응가에도 머리카락이 나올정도로..ᅲᅲ 너무 놀라 소아과 부터 피부과...더 큰 종합 병원 유명한 피부과 교수님께 진료를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얻은 병명은 자가면역 소아 탈모....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게 되었어요ᅲᅲᅲᅲᅲ

자가면역 소아탈모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들이 모모세포를 공격하면서 모발이 탈락하는 증상이다. 원형탈모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보고 있지만, 소아에게 발병했다면 유전적인 소인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소아탈모가 발생한 경우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니 면역균형을 잡아주는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하 말 짧음 주의) 면역세포들이 정상세포를 공격해서 모발이 빠진다.. 뭐를 어떻게 잘 못된 것인가...

무슨말인지 모를 말만. 그래서? 그런데...더 기가 막힌것은 치료제도 없고.. 딱히 치료도 없다고 스테로이드 연고와 발모 스프레이만 주신다. 한달후에 다시 와보라고...

원인은? 원인이 안 밝혀 졌다고... 처방 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받아 와서는 바를수가 없었다. 원형탈모처럼 한군데가 아니고 전두 탈모로 진행되어서 온 머리에 떡칠을 할수도 없고 애가 가만히 있지도 않고 애기가 잠들면 베게 받쳐들고 발라 봤지만 온 이불에 다 묻어서 바를수가 없었다... 스테로이드 연고... 이게 뭔가.. 습진, 아토피에 바르는 것을.. 왜 탈모에 바를까..?

자가면역이라면 면역을 높어야 되나.. 면역을 낮춰야 되나... 숱한 의문만 가득했지만 그 누구도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는 병....불치병... 이게 정말...가슴 무너지는 말이다. 내가 뭘 잘못 키웠나... 임신할때.. 뭐 잘못 먹었다.... 출산할때.. 이유식을 잘 못했다... 예방접종이 잘못 되었다.. 별별 자책만 늘어가고 있을 때... 고마온과 인연을 어어오고 있었지만... 그동안 섭생을 잘 따르지 못했기에.. 망설이다 연락을 했다.

 

김원장님께 자가면역 탈모 진단을 받았다며.. 쭉 이야기 하니... 단호박같은 말씀....

"그런 질병은 없어요..(와...사이다 같은 말씀~ 세상 제일 위안되는 말씀) 그건 머리만 보면 답이 없으니깐 그런 병명부터 붙이는 거예요" 그러시면서 " 얘기가 언제부터.. 그랬는지..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잘 먹는지.. 짜증 낸다거나, 돌발행동은 없었는지.. 손발톱은 어떤지. 최근에 특이한 환경변화는 없었는지.. " 애기의 몸 건강 전반적인 질문을 쭉 하셨다.


신기하게 머리만 봤을때는 뭐가 문제 인지 몰랐던 증상들.. 자다가 땀을 심하게 흘리고.. 꿈을 꾸듯 자다가 울고 자기전에 물을 엄청 마시고.. 화가 많고 돌발행동을 자주 하고 신경질을 많이 내고 (원래는 정말 밝고 자주 웃는 애기였어요..태어났을 때부터 방글 방글 웃어대던 사랑둥이가) 손발톱은 쪼그라들어 있고 속이 차서 설사를 계속했어요..

 

20개월 무렵 어린이집을 처음 갔어요.. 잘 다니다가 어느날부터 등원 거부를 심하게 했어요.. 설마 설마 했는데 결국 몸에 상처가 나고 어린이집과의 신뢰가 무너져 그만두었어요.. 그 스트레스를 아기가 다 받고 몸 이 망가지게 되었던 거예요.. ᅲᅲᅲ 

땀을 많이 흘리게 되었던 것, 신경질 내고 짜증내고 돌발행동을 했던 것, 밤마다 기저귀 터질듯이 오줌을 쌓던 것, 머리로 열이 올라 땀이 나고 머리가 수분을 잃고 사막화가 되어서 머리카락을 붙잡고 있을 힘이 없어서 머리카락이 빠 졌던 것... 이 모든 것이 연관이 있었다니... 놀람과.. 일사천리 같은 처방에 ... 눈물만 났어요.. 원인이 있었다니... 그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어요.. 원인 있었어... 나을수 있어.. 그럼 어떻하면 되나요? 그때는 제가 몸공부 전이라 말씀을 잘 해주셔도 잘 못알아 듣고 생각나는 건 뭐를 어떻게 해주나요?? 이 질문만 반복했던 것 같아요.

 

고소하고 새콤한걸로 주세요...(새콤달콤 젤리라도 실컷주라고) 반찬도 국도 간간하게 간을 해주고 오렌지 쥬스, 매실쥬스, 잘 주라고.. 너무나도 간단한 처방에 또 한번 놀랐어요... 이 무슨.. 어렵지도 않은 처방을 받아 들고.. 그대로 했어요.. 생기소 휴도 주고 생식도 조금씩 주고 소금도 주고..(첨에는 조금씩 먹이는 정도) 쥬스도 수시로 미역국도 간간하게 생선구이도 간간하게 먹고 싶은게 있는지 물어가며 치킨도 계란반찬도 나물도 간간 하게 먹였어요... 잠이들면 배를 따뜻하게 찜질팩 올려주고... 날씨도 무덥던 여름에서 한풀 격여서 시원한 바람이 불자.. 아이의 머리도 빠질대로 다 빠지더니 다시 새싹 돋아나듯 나기 시작했어요.. 정말 새싹이 돋아나듯 잔디인형처럼... 나기 시작해서.. 무성한 머리카락이 났어요.. 머리카락만이 아니고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진 몸으로 애교넘치는 사랑둥이로 다시 돌아왔어요.

 

정말 고마온이 아니였다면.. 저는 아이를 데리고 어느 병원을 전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상상하기도 싫으네요. 고마온 너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해요..(글 솜씨가 없어서 다 담지 못하겠어요) 고마온....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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